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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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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결산 다사다난 했던 2023년도가 끝났다. 항상 한 해가 끝나면 허탈함과 아쉬움만 남는데 2023년도는 전혀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성인이 되고 이렇게 열심히 살았나 싶을 정도로 농도 짙은 한 해이다. 비록 하반기에는 블로그를 거의 작성하지 않았다. 학기 중이라 바빴다는 이유로 블로그 작성을 소홀히 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다 핑계일 뿐이다. 블로그 작성에 큰 시간이 드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2023년도에 내가 한 일들 - 자취를 시작했다. - 전역을 했다. - 데스크탑을 혼자 조립해 보았다. - 헬스를 꾸준히 했다. - 첫 여자친구를 만났다. - 제6회 국민대학교 자율주행경진대회를 통해 파이썬 영상처리를 공부했다. - 제 21회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를 통해 프로젝트 활동을 했다. - 백준..
불쏘시개 학교 공대건물에 앉아 공부하다가 창 밖에서 들어오는 햇살을 좋아한다. 그 햇살 속에는 각자의 일정이 있는 사람들이 목적지를 향해 걷는다. 오전에 오면 학생들이 특히 많은데, 질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름의 암묵적 질서를 공유한다는 사실이 은근 재미지다. 수업이 끝나고 공대 1층에서 한창 공부를 하다가 해가 떨어질 쯤에 집에 간다. 나서는 타이밍에 따라 다양한 색감의 캠퍼스를 볼 수 있다. 노을이 지는 순간에 맞춰 나온 날에는 빨강, 노랑, 파랑이 한데 뒤섞인 캠퍼스를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분홍빛 하늘과 호수를 볼 수 있는데, 그 가운데 여유롭게 깃털을 고르는 오리는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해가 다 떨어지고 나오면서 보는 풍경은 더 좋다. 학생들이 다 빠진 캠퍼스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비로소 드러낸다..
이미테이션 게임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을 보았다. 컴퓨터공학과 학생이라면 꼭 봐야하는 영화래서 보았다. 각자 다른 수업을 진행하시는 전공교수님 3분이 마치 짠 것처럼 강의시간에 '이미테이션 게임'을 소개해주셨다. 교수님들이 추천하는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싶기도 하고, 3분이나 추천해 주시니 학부생 된 도리로 안 볼 수가 없었다. 최근 문화생활을 못하고 있긴 했는데 마침 기회다 싶어 당장 봤다. 영화 자체는 엄청 재밌다고 하긴 어렵지만 이공계 학생이라면, 혹은 암호학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흥미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앨런 튜링에 대해 궁금해졌다. 영화를 보고 나서 그의 이론이나 생각, 업적이 궁금해졌다. 영화를 보면서 교수님들이 언급했던 공학적(컴퓨터적) 포인트들을 직접 보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었다. 1. 유니버셜 머신 ..
개강 첫 1주를 마무리하며 비운의 20년 21년을 보내고 군대를 다녀왔다. 복학 후 맞이하는 학교는 내가 다닐 적보다 활기찼고, 모두들 저마다의 무리가 있는데 나만 같은 과에 친구가 없다. 할 수 있는게 공부뿐이어서 차라리 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인공지능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과목이다. 강의평이 무난했던 편이었고, 내가 인공지능 분야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명색이 컴퓨터공학과인데 인공지능을 배워는 봐야하지 않겠나 라는 심정으로 인공지능의 개론을 들어보고자 신청했다. 내가 처음 상상한 수업은 교양과목처럼 인공지능의 종류, 활용분야, 앞으로의 미래 와 같이 두루뭉술하고 따분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전공과목이고 첫 OT를 들으면서 그 생각은 깨졌다. 내가 1-2학년 때 생각없이 듣고, 익히기만 급급..
20학번 아싸 학교 첫 탐방기 오늘 개강했다. 코로나로 인해 20-21 년도를 비대면으로만 수업하다가 오늘 처음 대면 수업을 했다. 새로운 시작인데 야속하게도 아침부터 비가 쏟아졌다. 비를 뚫고 1교시 수업을 들으러 학교로 갔다. 총 3과목을 들었다. 데이터통신 영어로 강의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살짝 걱정이 되었다. 내가 모르는 분야를 배울 때 한글로도 쉽지 않을 텐데 영어로 하면 내가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근데 강의 내용을 이해하기에 영어라는 언어장벽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전문적인 기술이 아니라 첫 개요라 내용이 쉬워서 그런가 영어가 그렇게 이질감 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1교시이지만 영어를 알아들으려고 집중하다 보면 뇌가 100% 활성화되는 기분이 느껴졌다. 그리고 강의평이 너무 안 좋았다. 질문게시판에 글을..